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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살인자’고혈압, 겨울에 더 조심

 고혈압을 이기는 음식과 생활습관

일교차가 극심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질환의 하나는 고혈압이다. 갑자기 차가운
날씨에 노출되면 혈관벽이 수축해 혈압이 치솟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혈압 환자의 겨울철 사
망률은 여름철보다 30%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혈관계가 갑자기 찾아온 추위를
감당하지 못하고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라는 무시무
시한 별명을 갖고 있다. 대체로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채 서서히 진행되지만 심해져
서 합병증이 생기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혈압 건강에 각별해야 하는 계절, 생활
속 건강법을 알아본다.

글 박은숙

아무런 증상 없이 진행되다가 합병증으로 생명 위협하는 고혈압
체중 10㎏ 줄이면 수축기 혈압 25㎜Hg, 이완기 혈압 10㎜Hg 낮춰
보리밥이나 현미밥과 같은 수용성 섬유질이 풍부한 잡곡이 좋아

한국인의 10대 사망 원인 중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심혈관 질환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 원인 1위는 암이지만 심혈관 질환이 더 무서운 이유는 심혈관 질환은 평상시 아무 증상도 느끼지 못하다가 갑자기 심각한 상황에 이르러 사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심혈관 질환 중에서도 고혈압은 심장병과 뇌졸중, 동맥경화, 뇌출혈 등의 원인 질환이 되기 때문에 평소 혈압 관리를 철저히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의 진단 기준은 보통 최대 혈압 160㎜Hg 및 최소 혈압 95㎜Hg 이상인 경우를 고혈압, 최대 혈압 140㎜Hg 및 최소 혈압 90㎜Hg 미만을 정상 혈압으로 보면 된다.

음식 조절이 중요

고혈압의 원인은 유전을 비롯해서 스트레스, 서구화된 식생활, 음주, 흡연, 비만 등 복합적이다. 한방에서는 고혈압을 체내의 수분이나 찬 기운이 부족해 간장의 뜨거운 기운이 위로 올라간 것으로 보기 때문에 기를 아래로 끌어내리는 방법으로 고혈압을 다스리게 된다.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 조절이 중요하다. 지방과 염분, 당분이 높은 음식이나 가공식품이 고혈압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음식들은 피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염분은 혈압을 올리는 주된 원인이기 때문에 반드시 싱겁게 먹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또한 혈중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고 혈압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는 신선한 야채와 과일 위주의 식단이 고혈압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 A가 많아 혈압을 내리는 데 효과적인 당근, 혈관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쑥갓, 혈액순환을 돕고 혈압을 안정시켜주는 미나리, 탄닌 성분이 풍부해서 갑작스럽게 올라간 혈압을 떨어뜨려주는데 좋은 감즙, 혈관의 탄력을 유지시켜주는 다시마,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양파 등이 고혈압에 좋은 식품들이다.

콜레스테롤 수치, 비만 예방에 관심을

결명자차와 칡차, 상엽차도 혈압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칡차는 뿌리에 함유된 다이드제인이라는 성분이 혈관을 확장시키고 진정 작용을 하기 때문에 고혈압으로 인한 두통에 효과가 있다. 뽕나무 잎으로 만드는 상엽차는 차가운 성질이 있어 혈액에 쌓인 열을 내리게 해주며, 결명자차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압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 특히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의 경우 마른 오징어, 계란 노른자, 어류의 알, 버터, 기름이 많은 육류, 내장, 간, 새우, 튀김 등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음식이기 때문인데, 대신 보리밥이나 현미밥과 같은 수용성 섬유질이 풍부한 잡곡의 섭취를 늘려주는 것이 좋다. 수용성 섬유질은 콜레스테롤이 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바로 대변으로 나가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수용성 섬유질을 평소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고혈압 예방에 도움이 된다. 버섯 종류와 미역, 다시마, 김과 같은 해조류도 섬유질이 많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데 도움이 된다.

비만 예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우리 몸에 필요 이상으로 지방이 쌓이게 되면 지방세포에도 산소를 공급해야 해서 심장이 더 강하게 펌프질을 하고 혈압도 높아지게 된다. 반대로 체중을 10㎏ 줄이면 수축기 혈압은 25㎜Hg, 이완기 혈압은 10㎜Hg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고혈압이 있다면 반드시 체중 관리를 해야 한다.

격렬한 운동은 피해야

혈압을 낮추는 데는 걷기, 달리기 등의 유산소 운동도 효과적이다. 다만 격렬한 운동은 오히려 혈압을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술 역시 혈압에는 독이 된다. 술을 과도하게 마시면 혈압이 상승하는 것은 물론이고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약의 효과까지 떨어뜨리므로 술은 삼가야 한다. 또한 고혈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혈압 측정이다. 규칙적으로 혈압을 측정해서 적정 혈압을 유지하고 관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