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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교육 강국 스위스의 '장인'을 기르는 교육

작성일
2016-01-07
조회수
2,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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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와 칼, 각종 공예의 장인이 대접받는 나라. 마이스터의 나라 스위스의 직업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스위스를 방문한 뒤 우리나라와의 작업교육 협력기반 마련으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스위스의

대학진학률은 29%(2009년)로 우리나라의 절반도 안 되지만 청년실업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저 수준(2013년 7%)이다. 한국의 높은 대학진학률(2014년 78.3%) 및 청년실업률(2014년 10.9%)과 비교된다.

이러한 현실의 바탕에는 단단하게 자리 잡은 작업교육이 있다고 한다. 스위스의 특별한 직업교육에 대해 알아보자.


[글 박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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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중심사회를 공약으로 내건 현 정부는 전통의 직업교육 강국, 스위스의 교육 시스템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는다. 특히 7%라는 유럽 최저 청년실업률의 바탕에 직업교육의 내실화가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이를 우리 교육에 접목하려는 연구도 계속하고 있다.

 

 

직업교육훈련(VET) 프로그램 안착

 

스위스 직업교육의 가장 큰 강점은 우리의 특성화고 또는 마이스터고에 해당하는 직업학교의 직업교육훈련(VET) 프로그램의 내용과 직업교육 대상 직종의 선택에 기업이 개입하기 때문에 노동시장의 수급과 직업학교 졸업생의 균형이 맞는다는 것이다.

 

직업학교에는 약 250종의 VET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기업들은 이 교육프로그램의 구성에도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 각 직능협회에서 해당 직업에 필요한 기술을 정리해 학교와 도제기업에 교육내용을 제공할 뿐 아니라, 어떤 직종의 프로그램을 퇴출시키거나 새로 도입할지도 직능협회와 정부가 상의해 결정한다. 직업교육도 학교의 교과 수업과 도제기업에서의 직업훈련이 병행되고 있어 직업현장에 실제로 필요한 기술 위주로 교육이 이뤄진다.


스위스의 성공적인 직업교육에는 독특한 직업교육 체제도 기여했지만, 사회적 여건 성숙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 직업학교를 졸업하고 전문교육과정까지 이수하면 일부 고소득 직종을 제외한 대졸자와 비슷한 연봉을 받기 때문이다. 직업학교 기간에도 도제기업에서 보수를 받는 점을 생각하면 오히려 직업학교가 유리하다는 인식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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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한 학제도 직업교육의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스위스는 중학교 때 부터 조기에 직업교육을 경험할 기회를 열어놓되 언제든 직업교육 진로와 대학진학 진로를 오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력기술자를 위한 평생교육과 자격과 대학 학위 취득까지 연계돼 있어 보다 적극적으로 직업교육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직업교육은 중학교 때부터

 

별도의 전문계 중학교는 없지만 학생들은 고교에서 본격적인 전문기술 교육을 받기 전인 중학교 때부터 진로를 선택해 직업교육을 준비하게 된다.

 

스위스 학제는 주(州)에 해당하는 각 칸톤마다 차이가 있지만 초·중학교와 고등학교로 구분된 큰 틀의 체제는 대체로 유사하다. 의무교육기간인 초·중학교는 취리히 칸톤의 경우 폴크슐레(Volksschule)로 불리며, 다시 초등과정인 프리마슐레(Primarschule)와 중학교 과정인 오베스투펜슐레(Oberstufenschule)로 나뉜다. 한 학교 안에 이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이 다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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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과정을 마치면 학생들은 진로를 정하는데 일부는 바로 인문계고교에 해당하는 김나지움(Gymnasium)로 진학한다. 이 과정은 중학교 졸업 후 진학하는 김나지움 과정에 비해 2년이 길어 장기김나지움(Langzeit Gymnasium)으로도 불린다.

 

김나지움에 진학하지 않는 학생들은 같은 학교 안에 있는 세쿤다슐레(Sekundarschule), 레알슐레(Realschule), 오베슐레(Oberschule) 세 가지 과정 중 하나를 택하게 된다. 세쿤다슐레는 가장 어려운 과정으로 교과내용을 심화과정까지 가르친다. 이 과정을 졸업한 학생들은 단기김나지움이나 세쿤다슐레 졸업자에게만 입학자격을 주는 직업학교로 진학한다.

 

'실과학교'로 번역되는 레알슐레는 같은 교과를 가르치지만 기초과정중심으로 진도를 더 느리게 나가면서 가르친다. 대신 지역 기업체에서 직업체험이나 인턴과정을 하며 진로를 탐색한다. 학생들은 세쿤다슐레 졸업 자격을 요구하는 학교로 진학할 생각이 아니라면 레알슐레를 택한다. 오베슐레는 학습이 부진한 학생들을 위한 과정이다. 소인수 학급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일대일 교육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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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화된 직업학교교육의 효과

 

의무교육인 오베스투펜슐레를 졸업하면 본격적인 직업교육이 시작된다. 직업교육체제는 크게 두 가지 영역으로 구분되는데 하나는 직업학교를 중심으로 한 고교 수준의 직업교육훈련(VET)이고, 다른 하나는 전문대 수준의 전문교육훈련(PET)다.

 

VET는 오베스투펜슐레 졸업생 68%가 진학하는 직업학교인 베루프슐레(Berufsschule)와 7%가 진학하는 상업학교인 파크슐레(Fachschule)에서 이뤄진다. 학교 외에도 견습공장에서 전일제로 도제식 직업교육을 받거나 직업학교 입학 준비를 위한 사전준비과정을 1년 다닐 수 있다.

 

사전준비과정에서도 도제식 견습이 이뤄진다. 직업학교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기업 내 훈련과 학교 내 교육이 연계 된 이원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보통 주 1~2일은 VET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3~4일을 기업 현장에서 도제식 훈련을 받는 데 활용한다. 각 직업의 필요에 따라 도제일수를 줄이고 수업 참석일수를 늘리거나 풀타임 교과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도 있다.

 

교육프로그램은 3~4년제와 2년제가 있다. 연방정부 자격증(VET Diploma) 취득을 위한 3~4년제 VET 프로그램을 수료하면 취업을 하거나 전문대에 해당하는 PET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연방정부 인증서(VET Certificate) 취득을 목적으로 하는 2년제 과정을 이수하면 3~4년제 과정 입학 또는 대학학위과정에 진학할 수 있는 연방직업바칼로레아(FVB) 준비과정에 진학할 수 있다. FVB를 취득하면 입학시험없이 스위스응용과학대학(UAS)에 입학거나 스위스 주립대 또는 연방기술연구소 입학에 필요한 대학적성검사(UAT)를 치를 수 있다.

 

고교 단계의 직업교육을 마치면 고등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다. 고등직업교육은 전문대와 국가시험으로 나뉜다. PET 칼리지로 분류되는 전문대는 일반 대학수업의 형식으로 진행되며 풀타임은 2년, 파트타임은 3년 내 이수하도록 돼 있다. 졸업하면 PET 전문대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국가시험은 주로 경력자나 경영자를 대상으로 하며 연방 직업시험과 연방 고급 기술시험으로 나뉜다. 각각 해당 시험에 따르는 자격증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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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직업교육의 다섯 가지 강점

 

독일어권 국가의 직업교육 시스템은 이원적 직업교육이라는 공통적 특성을 보이는데, 스위스도 그 대표적 사례이다. 이러한 스위스의 직업교육은 아래와 같은 다섯 가지 강점으로 정리할 수 있는데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첫째, 스위스 직업교육훈련 시스템의 가장 주요한 특징은 정규 직업교육 제도 안에 기업내 훈련이 공식적으로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스위스에서 고교단계에서 직업교육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대다수(90% 정도)는 도제훈련에 참여하고 있으며, 직접 일을 수행하면서 학습을 하는 체제가 체계적으로 갖추어져 있다. 특히 스위스의 경우 도제훈련 참여기간에 보수를 받는다는 점 때문에 일반교육을 받는 것보다 오히려 직업 교육훈련에 참여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인식이 공유되어 있다.

 

둘째, 산업계 중심의 직업교육훈련 시스템이 정착되어 있다. 스위스에서는 전체 기업의 1/3가량이 도제훈련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 중 2/3의 기업들이 도제훈련으로 순이익이 발생하고 있다. 이와 같이 스위스의 기업들이 직업교육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유는 기업별로 우수한 숙련기술자를 양성하여 활용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도제훈련에 참여함으로써 발생하는 비용보다 생산성 향상 등의 편익이 더 크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셋째, 국가에서 규정한 VET 훈련규정(Vocational Education & Training ordinance)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2009년을 기준으로 약 250개 직종에 대한 VET 훈련규정이 마련되어 있고, VET 훈련규정에는 각 직업에 대한 직업 개요, 훈련내용, 검정절차 등이 명시되어 있다. 이를 통해 개별기업에서 운영하는 기업 내 훈련이 특정 기업 업무 중심으로 치중되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도제훈련의 품질을 철저하게 관리해 나가고 있다.

 

넷째, VET를 담당하는 교사와 기업 내 트레이너에 대한 전문성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 내 트레이너는 직업자격을 취득한 자로 규정하고 있으며, 별도의 교수기술에 관한 교육과정을 이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트레이너의 임금이나 사회적 지위도 높아 높은 수준의 직업교육훈련이 가능한 체제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적인 점이다.

 

다섯째, 효율적인 직업교육훈련 시스템 운영을 위한 관련법령 및 질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 스위스에서는 VPETA(Federal Vocational and Professional Education and Training Act) 및 QualiCarte 프로젝트(현장훈련 품질기준 체크리스트) 등을 통해 VET 과정에 대한 철저한 질 관리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같이 스위스에서는 국가 수준의 규정 및 관련법령을 통해 모든 기업에서 이루어지는 훈련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도제훈련이 간과할 수 있는 문제점을 적절하게 해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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